흡연기간 내내 금연 시도는 참 무던히도 많이 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금연을 시도하고 성공했던것은
첫번째 약 3개월, 그담은 약 10개월, 그리고 세번째인 지금의 3년차 기간동안의 금연이 됩니다.
돌이켜 보니 카바로조님께서 언급한 것 처럼, 제 경험으로도 유사했기에 한 번 정리 해 봅니다.

첫번째 3개월간 금연은 금당증상도 별로 없이 정말 놀랍도록 쉽게 했던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쉬운 것을 왜 진작하지 않았을까?' 라고 할 정도로 말이죠.
그래서 어느 날 옆 동료가 술자리에서 한개피 피워 보라는 유혹에
'알았다 한 개피만 피우고 다시 안피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 라며 보란듯이 본때를 보여 주겠다고
호언장담하며 한 가치를 피워 물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한 대피우고 말면 되지..' 또는 '하루 두세개피만 피우며 조절하면 되겠지...'
'몇 일내로 다시 금연하면 되겠지...'라는 자신감이 넘쳐났습니다.
그러나 막상 담배를 물고보니 보기 좋게도 몇 일내 하루 한 갑까지 다시 피우게 되더군요.

두번째 금연은 시도자체가 어려웠습니다.
매일 매일 '끊는다, 끊는다' 하면서 1,2년을 줄창 피웠고 우여곡절 끝에 금연을 시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늘 피곤하고 몽롱하며 졸린 상태가 심한 등 금당증상이 만만찬았습니다.
이때 금연매니저를 알게 되었고 여기에 금연일기를 쓰면서, 다른 분들의 격려를 받으며 버티었습니다.
그러다 무슨 시험준비를 해야 한다는 핑계로 또 다시 담배를 피워 물었습니다.
이 때의 재흡연에 대한 합리화의 핑계는 '시험 끝나고 다시 금연하자'였습니다.

그렇게 시험은 무사히 끝났고 이젠 자신과의 약속대로 금연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금연 시도조차 하기 힘들었습니다.
어쩌다 주말에 1~2일간 금연해 보았지만 더 버티지 못했습니다.
내 마음과 달리 손과 발과 몸뚱이는 담배를 애타게 갈구하며 몸과 마음이 따로 놀았습니다.

또 한 번의 우여 곡절끝에 2006년 5월 31일 '세계금연의 날'을 맞추어 금연했습니다.
나 자신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필명을 실명으로 바꾸었고,
손끝에 항상 달려있던 담배는 연필(자판)로 바꾸었습니다.
이번에는 365일간 365번의 금연일기 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결심했습니다.
그만큼 금연하기가 더 어려웠고 금연 결심을 더 다잡아서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하는 보통의 일들에서 경험이 많으면 일의 숙련도가 높아지고 생산성이 높아지는데 비해
금연만큼은 제아무리 경험이 많더라도 금연 성공에 별 도움은 않되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실패의 경험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 몸이 담배에 대한 자연스런 적응이 아닌가 싶습니다.
금연 경험이 많을 수록(실패 경험이 많을 수록) 담배가 다시 찾아 올 것임을 확신하는
그간의 실패가 우리 몸에 습관화된 무의식적 반응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므로 현재 금연하고 계시는 분들은 어떤 유혹도 견디고 이 참에 모질게 금연했으면 좋겠네요.
그렇다고 금연을 여러번 실패했다고 포기할 일은 아닙니다.
제 경험상 금당증상이 더한 것은 육체적인 경험에 불과 한 것이고,
정신적인 경험을 활용하면 금연에 충분히 약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육체적 생리적 경험에 못이겨 다시 금연할 결심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은
평생 담배의 노예로 살겠다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금연의 마음조차 없다면 담배없는 인생은 결코 찾아오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혹시 금연실패의 경험을 두려워하지 말고 금연의 마음을 버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한 번의 실패는 다음에 약으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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